A+) 내가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좋아하는 이유 -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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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의 인생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 목록에는 일본영화 두어 개가 꼭 들어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말할 것도 없고,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 <릴리슈슈의 모든 것> 또한 빼놓지 않고 말하게 되는 영화들이다. 그러나 내가 일본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한다는 말이 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2018년에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느 가족>부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 <바닷마을 다이어리>, <공기인형>, <원더풀 라이프>에 이르기까지,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을 빠짐없이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아무도 모른다>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나는 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을 좋아할까. 그의 영화자서전인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의 첫 장을 편 순간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책은 영화와 텔레비전, 예술, 세상에 대한 그의 생각을 고스란히 더듬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영화자서전의 제목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이라는 간결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제목이라니, 왠지 그의 영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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