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서평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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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될 수만 있다면 과장된 공약을 남발해도 괜찮다. 유권자는 공약에 박수를 보낼 뿐 얼마나 지켰는지 알려고 하지는 않는다. 흑색선전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되 증거를 찾아 제시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여론이 협박으로 돌변해 정치인의 행동 노선까지 바꾼다.

오늘날의 정치 행태를 꼬집은 것 같지만 사실은 19세기 말에 귀스타브 르 봉이 쓴 이 책 군중심리에 담긴 내용이다. 사회상과 군중에 대한 그의 분석은 21세기인 지금과 견주어도 이질감이 전혀 없다.

대중에 관한 모든 연구는 이 책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프린스턴 대학교 역사학과 명예교수인 앤슨 라빈바흐의 말처럼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는 1895년에 출간되었을 때부터 지금껏 심리학의 주요 교과서이자 대중 연구의 입문서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수많은 학자가 이 책에서 전개한 르 봉의 이론을 토대로 자신의 학설을 세워나갔다. 성격심리학의 대가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였던 고든 올포트는 군중심리를 사회심리학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이라고 언급하였다.

군중심리는 사전적으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따라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군중심리란 한마디로 ‘다수를 따르는 게 나에게 득이 된다’는 어렴풋한 믿음에 근거한다. 타당한지 아닌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다수의 행동을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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