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아의 대응, 전봉건 시 비평

소개글

전봉건의 시 작품을 비교 분석한 글입니다.
「BISCUITS」, 「장난」, 「암흑을 지탱하는」 시 세편에서 드러나는 전장 속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화자의 태도와 시적 표현에 대해 서술하였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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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봉건은 한국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여 6·25 전쟁을 겪은 경험으로 시적 형상화를 간단없이 시도한 시인으로 당대의 관심을 끌었다. 문단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 전쟁이 발발하였는데 사병의 신분으로 전쟁을 겪은 그의 체험은 시 작품에 주된 모티브가 되었고 원체험으로서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상상적 변용, 시화해 나갔다. ‘전쟁’이라는 하나의 화두에 몰두한 대표적인 1950년대 시인 중 한 명으로, 2000년도에 이르서야 “50년대 시인들 가운데 전봉건의 시가 과소평가 되었음을 제기되면서 전봉건이 이룬 시적 성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는 독자적으로 일관된 시 세계관을 보여준 한 시인의 입점을 연구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범위를 보다 풍부하게 하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 당시 20대였던 전봉건은 실제 전투에 참가하였고 부상으로 제대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전력을 계기로 전봉건의 시는 전쟁터의 처절한 상황을 생생하게 담게 된다. 특히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봉건이 보여준 전쟁 체험의 재현 방식은 전봉건을 당시의 다른 모더니스트들과 구별되며 그가 현대시에서 차지는 위치를 밝혀주는 계기가 된다. 일반적으로 이미지가 대상을 시각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의 정서를 매만지는 것을 이미지의 보편적 기능이라 말할 수 있다면 전봉건의 이미지는 보다 더 적극적인 양태와 기능을 띠게 되는데, 그것은 현실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하여 발현되기보다는 현실을 무화시키고 다른 현실을 소유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갖는다.

참고 자료

전봉건 시전집, 전봉건, 문학동네 2008
「과대평가된 시인, 과소평가된 시인」, 문혜원, 『시인세계』 2005년 겨울호
미래파, 권혁웅, 문학과지성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