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자료] 시 창작 연습 - 시여 연애를 하자 (작품론)

목차

1. 작품론
1) 기형도, 「빈집」- 시보다 가슴 아린 그 마지막 한 문장
2) 최영미, 「선운사에서」- 그 꽃이 둘도 되고 셋도 되었겠지
3) 안정환, 「時 쓰기」- 괴롭고도 즐거운 시 창작 연습
4) 정호승, 「수선화에게」- 그래,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5) 천양희, 「한계」- 서늘하고도 밀도 높게 치밀한 나와의 대화
6) 이상백, 「헌집」- 어머니라는 아름다운 헌집
7) 송영희, 「동행」- 끝없이 이어진, 영원히 좁혀질 수 없는 평행선
8) 박대영, 「깨밭」-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고 말았어라
9) 나희덕, 「못 위의 잠」-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위한 송가
10) 김영, 「황금빛 달관」- 억압된 그대여, 분출하라
11) 이시연, 「하나의 연잎으로」- 연꽃이 아닌 연잎으로 살고 싶다네

2. 작품론 쓰기를 마치며

3. 참고문헌과 작품

본문내용

Ⅰ. 작품론

1. 기형도, 「빈집」- 시보다 가슴 아린 마지막 그 한 문장

그래요. 가슴 속에 피 흘리며 각인된 ‘그대’ 한 명쯤 더불어 사는 형벌의 삶, 참으로 행복한 것이지요.
이 문장. 한 편의 시보다 이 마지막 한 문장에서 왜 저는 못 박힌 듯 두 눈을 꼼짝 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머리가 아찔해지고 목이 메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저는 이 문장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대를 곁에 두고 지내는 그 형벌 같은 삶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단 말인가요. 그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괴롭고 처참해지는데. 차라리 만나지 않았다면, 이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며 온갖 혐오스러운 말을 내뱉다가도, 그 시공간마다 박혀있는 당신의 모습들이 자꾸 떠올라 그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돌리며 처음 아팠던 만큼 다시 처절하게 아파오는 나인데 말이에요.
그 짧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과 시간들·····. 온몸으로 나를 바라봐주었던 당신의 그 뜨거웠던 눈빛. 숨 막힐 정도로 설렜던 순간에 당신은 자꾸만 나를 바라보기만 했고 그 눈빛에 홧홧해져 자주 고개를 돌리기만 했던 나. 깊은 밤 당신의 소박한 고백에 잊어버렸던 모든 행복을 완벽하게 되찾은 것만 같았는데·····.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별의 순간은 결국엔 찾아오고야 마네요. 사랑이 찾아왔던 순간이 모든 이들에게 저렇게 기억되듯이 말이에요.

참고 자료

「시여 연애를 하자」, 양병호, 시문학사, 2008
「스무 살의 슬픈 우리- 대학생이 모은 대학가 익명 시」, 이호준 외, 참솔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바움
「티타임의 모녀」,박완서, 1993
「빗장」,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