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독후감 및 주요문장 발췌/어둠 속에서도 빛은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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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이나 영화를 통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끔찍한 참상을 처음 접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속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미지들이 각인된다. ‘내가 만약 그 수용소에 갇혔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렇다면 과연 그 참상을 직접 바닥까지 경험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마음 곳곳에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남지 않을까?

이 책이 놀라운 가장 큰 이유는, 저자 프랭클이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끔찍한 지옥 같은 경험들에 대해 기술하였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반인이라면 감히 시도조차 못할 일이다. 저자가 상담가이자 의사이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자가 그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이 바로 고통에 대해 확실하게 묘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스피노자의 명언을 인용한다.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이 책에는 어둠에 관한 내용이 많다. 마음이 약한 독자들은 인간 본성의 끔찍한 측면에 대해 읽으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책을 덮어버리는 경험을 몇 번씩 했을 것이다. 수용소의 이야기에서 폭력 만큼이나 끔찍한 것은 인간 무관심함이었다. 자신의 생물학적인 생존에 몰두하느라 다른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는 손톱만큼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수용자들의 무심함이 참으로 공감이 되면서도 역겨웠다. 인간 본성에 대한 저자의 객관적인 묘사는 소름이 돋도록 정확했다. 나는 다음 묘사를 평상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시 나는 막사 맞은편에 있었다. 바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창문에서 얼어붙은 손으로 뜨거운 수프가 담긴 그릇을 들고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창밖을 봤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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