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의 미로 감상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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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누군가는 아주 어릴 적부터 현실의 무자비함을 깨달아버리고 또 누군가는 나이가 들어서도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다. 더는 새소리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심지어 그것이 들리지도 않는 사람은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서 그 새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둘은 같은 세계에 있지만 같은 세계에 있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모두 한때 동심을 가진 존재였지만, 단지 지금 그것을 잊어버렸나 아닌가의 차이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반대로 만들어버린다.
영화의 주인공 오필리아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녀다. 징그러운 곤충으로 치부하거나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운 생명체를 보고서도 요정이라 말한다. 그것은 진심이다. 꾸며내거나 관심을 얻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다. 오필리아는 낯선 새 아버지를 맞이하고 아픈 어머니 곁에서 외롭게 지내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순수한 믿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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