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자립에 관한 한 보고/류시성 등 청년백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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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페이지- 우리가 나는 백수다 -청년 백수를 위한 공자 프로젝트로 프로그램명을 바꾸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로 자립하기의 줄임말이다. 자립이야말로 백수들이 당면한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 숙제를 해 겨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의 공부라고 생각했다. 일단 급선무는 먹고사는 문제 즉, 아르바이트와 주거공간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일단 돈이 없는 백수들은 다시 돈가스집, 빵집, 장애인 활동보조 등의 알바 전선으로 나가게 했다. 남는 시간엔 책을 보고 공부를 한다. 또 집이 가까운 친구들은 집에서 다니도록 하고, 당장 지낼 곳이 없는 백수들은 감이 당에서 운영하는 청년 학사에서 거주하기로 했다. 이렇게 한숨 돌리고 우리는 프로그램을 다시 기획하기로 했다.

청년들의 정서적 불안이 취업난이나 경쟁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혹시 몸의 문제는 아닐까? 동의 보감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몸은 그 자체로 높이 뛰거나 앞으로 달리기에 적합한 신체들이다. 이런 신체를 기본의 틀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니 활발한 마음이 부대끼고 불안해지고 자꾸 울음이 나오는 것이다. 제가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특히 몸이 건장한 청년일수록 이런 상태를 자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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