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암시하는 두 인물의 삶-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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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영화에서 나오는 여러 기이한 이야기와 표상들은 현실과 다른 세계를 구성함과 동시에 이야기의 전개에서 주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론 현실과 판타지가 서로 상호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기예르모 델토르 감독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는 이러한 전개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두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 데, 하나는 이야기의 주된 전개인 요정과 판이 등장하는 지하왕국의 이야기, 하나는 초반부에 잠깐 오필리아의 입을 통해 언급 되는 마법의 장미꽃이다.
영화의 제목 자체가 판의 미로인 만큼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판이 등장하는 지하왕국의 이야기에만 주목하기 쉽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마법의 장미꽃 이야기 또한 영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이다. 또한, 영화 속의 두명의 상반된 인물인 비달 대위와 오필리아를 나타내는 표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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