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간의 세계읽기 ) 좋은노래 가사에 대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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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가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어른으로서의 삶이라고 생각했었다. 얼른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보냈던 평화로운 일상은 전광석화처럼 흘러갔다.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고 여겼던 삶은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시포스처럼 힘들게 돌덩이를 굴려 올리면 매몰차게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지곤 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지만, 수능 시험 날 역대급 최하 점수를 받아 재수를 생각하며 방에 틀어박혀 숨죽여 울었다. 마음고생 끝에 간 그곳은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여준 환상과는 다른 곳이었다. 각지에서 모인 이제 갓 ‘어른’이 된 대학생들은 아직 학창 시절 미성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하물며 선생님들께도 받은 적 없던 얼차려를 고작 한두 살 위의 사람들에게 받고, 잊을 만하면 선배들의 호출에 하던 공부도 내려놓고 쓴소리를 들으며 모욕을 당했다. 선배들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지나가니 졸업과 취직 다가왔다. 대학교 4년은 지난 12년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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