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표류기 감상문 (사회 투영 비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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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 전부터 전혀 알고 있는 바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많은 평의 도입부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내용의 깊이에 비했을 때 역설적이라고까지 여겨지는 포스터가 주는 엽기적인 B급 감성(물론 영화들을 서열화할 의사는 전혀 없으며 흔히 대중들의 평에 등장하는 말의 어감을 인용한 것이다.)에 눈길을 제대로 준 적이 없었고 해외에서 왕왕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면 언젠가 보겠다는 다짐만을 되새길 뿐 이었다. 막상 감상을 하고 나니 이전까지의 생각이 어리석다고 여겨질 정도로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내면을 품고 있던 작품이었다.
영화는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는 김씨 성의 한 남자와 그의 사연을 클로즈업하면서 서사를 시작한다. 실제로도 종종 산책을 하는 도중에 거쳐 갔던 다리였던지라 낯설지 않았고 영화가 제작된 2009년에도 그랬고 지금까지 인생에 대한 회한을 가지고 비관하는 이들의 마지막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대명사와도 같은 장소이며 실제로 그곳에는 그들을 붙잡고 그 분위기를 다르게 환기시키기 위해 많은 문구들과 기관의 전화번호가 난간 위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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