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평양 (영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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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평양’은 재일교포 여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가족영화로서 한 편의 역사를 보는 것처럼 아련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해 후회하고 원통함도 있을 테지만 아버지의 그 허탈한 웃음 속에서 못내 아쉽고 한스러운 마음이 느껴진다. 일본군으로부터의 해방이 우리나라 안에 있을 때 억압과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자의로 일본에 간 사람들도 있겠지만 타의에 의해 끌려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여기서도 저기서도 이방인 같은 심정으로 한 평생을 지냈겠다고 생각하니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은 한 번도 알아봐 주려고 하지도 않았고 위로해 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또 다른 버림받은 민족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때 백마 탄 왕자처럼 그들 앞에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바로 김일성이라는 사람이니 누군들 그 사람이 고맙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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