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를 보고 - 영조, 정조 인물 분석과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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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 에서 단연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영조와 사도세자이다. 사도세자의 슬픈 이야기는 한국사를 한 번이라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정치싸움에 놀아나 아들을 죽인 왕으로 영조를 욕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사실 나 또한 영조의 처사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내 이러한 생각과 별개로, ‘사도’를 보고 관련 자료를 읽어보면서 왕 영조가 아닌 이 금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이 가엾게 여겨지기도 했다.
영조는 정실 중전이 아닌, 무수리 출신인 숙빈 최씨의 소생이다. 무수리는 궁녀의 옷을 빨아주는 일을 하는 등, 궁 내에서 가장 최하위의 직급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당시의 말을 빌려 ‘천한’ 위치에 있었다. 이복 형인 경종의 어머니인 장희빈 조차도 중인 출신인데, 제 어머니가 천민인 무수리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을 때부터 영조 스스로도 그를 콤플렉스라고 느끼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극도의 유교사회를 표방하던 조선에서.
많은 왕들이 그러했듯 영조 역시 선조 이후부터 뿌리깊게 자리잡고 내려온 당파싸움의 피해자이다.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연잉군을 지지했던 노론과 경종을 지지했던 소론. 노론은 이 전에도 경종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그것은 경종의 어머니인 장희빈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갔기 때문에, 경종이 왕위에 오른다면 자신들의 목숨을 보전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방패로 내세운 차기 왕권 주자가 바로 연잉군이었다. 천민의 소생이지만 동시의 숙종의 아들이기도 했기에. 그래서 노론은 즉위한 지 1년밖에 안 된 경종에게 왕위 후계를 연잉군으로 할 것을 건의했고, 이에 소론과 경종은 분노한다. 요즘 말로 선을 넘었던 것이다. 결국1721년과 1722년, 소론은 노론의 명문가 자제들이 경종을 죽이려는 역모를 꾀했다 보고하고 이로 인해 노론의 4대신이 목숨을 잃는 ‘신임옥사’가 일어난다.

참고 자료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2016, 설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