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고영민의 시문학 세계의 이해 - "악어" "공손한 손" 을 통해 본 흥과 풍류의 담론을 중심으로 -
- 최초 등록일
- 2021.04.02
- 최종 저작일
-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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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작품 속에 나타난 정서 (흥 ․ 恨 ․ 無心의 미학 風流)
Ⅲ. ‘흥’의 텍스트적 요소
Ⅳ. ‘흥’ 의 모티브와 ‘恨’의 축적
Ⅴ. ‘무심無心’ 과 ‘공空’의 세계관
Ⅵ. 결 론
Ⅶ. 참고 문헌
본문내용
고영민의 첫 시집 악어 (실천문학사, 2005)와 4년 뒤에 나온 공손한 손 (창비, 2009)에는 울음과 웃음 그리고 자연에서 일군 망아나 무아의 세계가 일관되게 직조되어 있다. 그의 시 세계를 단순히 친자연적 내지는 비애나 연민이 있는 것으로만 보기에는 서양의 인식론이나 미학적 원리를 들이대기에는 아주 분명한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맥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 권의 시집 속에 울음, 웃음 그리고 한없이 공허한 그 무엇이 드러나는 데, 여기서 한없이 공허한 ‘그 무엇’이나 ‘망아’, ‘물아’의 사상을 서양의 미학으로 무엇이라 규정해야 정확한 것인가. 그래서 공손한 손의 해설문조차도 ‘비애’로 설명하다 나중에는 ‘참 어려운 지경이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려운 지경’으로 시의 해설을 끝내고 있다. 시 해설이 ‘어려운 지경’으로 간 데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시집에 너무나 서구적인 미학이론의 방식을 채택한 것이 시의 세계를 어렵게 분석케 한 한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앞의 정서를 두고 일찍이 우리 민족사는 ‘풍류’, ‘풍류도’라는 용어를 이미 사용해 왔으며 우리 민족의 미학적 지점으로 인식한 지 오래이다. 즉 고영민의 시 세계는 편편이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미적 감흥으로 이어지는 세계로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치원의 낙랑비서문(樂浪碑序文)을 한국적 풍류의 원 모습과 사상적 근원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보는 신은경의 풍류에 그러한 세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풍류의 상위개념을 따르는 하위개념으로 ‘흥’, ‘한’, ‘무심’이 있는데 이것이 울고 웃고 망아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 풍류심의 ‘흥’의 양상으로 ‘한과 무심의 양상’을 논하는데, ‘흥’은 대상과 적극적 관계를 맺고 긍정적 시선으로 이를 포착하는 데서 오는 밝은 느낌이 기반이 되는 풍류심의 유형이라면, ‘한’은 그에 반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의 연장이다.
참고 자료
고영민, 악어, 실천문학사, 2012
고영민, 공손한 손, 창비, 2020
신은경, 우리나라에서의 풍류, 풍류, 보고사, 1999,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 지식산업사, 1994,
김지하, 흰 그늘 길 3권, 학고재, 2003
김지하, 율려란 무엇인가, 한문화,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