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리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감상문

소개글

이기리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감상문

목차

I. 들어가며
II. 비판적인 어린이의 목소리
III. 따뜻한 시선
IV. 뜻밖의 사고들
V. 생의 아름다움
VI. 나가며
VII. 참고자료

본문내용

이 시집이 다른 시집과 유독 다른 점은 시집의 구성에 있다. 마치 가수가 콘서트 전에 노래 순서를 계획하듯, 시인은 비극을 보는 듯한 한 사람의 인생사를 탄생부터 조명한다. 시집의 후반부로 갈수록 뜻밖의 사고가 닥치고 그로 인해 비참해지는 화자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마주한 독자는 자신의 생이 발가벗겨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 시집에서 말하는 웃음의 의미를 처음에는 조소나 냉소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시인이 진정 말하고자 했던 웃음은 미소가 아니었을까. 내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 나타나서 내게 은밀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나에서 우리로 세계가 확장되는 순간이 아닐까. 무슨 씨앗인지도 모르고 심겨진 생명이, 세상의 냉혹함과 뜨거움을 모두 견디어 내려면 적정한 물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인은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어 놀 때가 아니라, 정물화를 그리는 동안 살아 있음과 사랑하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은밀하고 위험하다.

참고 자료

이기리,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민음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