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시 '호랑이와 웅녀'와 '머리 망친 날' 비평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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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때때로 변화한다. 탁해지는 공기를 느끼고, 잘려나가는 나무를 보면서 한없이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내 스프레이로 머리를 다듬고 잘려나간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용한다. 어떻게 보면 매우 이중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 어디도 아닌 자연 그 자체에 속해있는 존재이기에 이중적인 고민 또한 영속될 것임이 틀림없다. ‘머리 망친 날’은 바로 이러한 고민들을 일상이라는 창을 통해 발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스프레이 공기가 ‘달려든다’라고 표현한다. 달려든다는 것은 그 대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어서 상하기까지 한 스프레이를 ‘그냥 해주세요’라고 한다. 이렇게 처음 1행과 2행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상한 스프레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화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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