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시창작] 작시적 관점에서 시 5편 읽고 감상문 쓰기 (기말과제)
- 최초 등록일
- 2020.12.15
- 최종 저작일
- 2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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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찰나적인 황홀함, 우리는 ‘통’했다
2.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3.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나만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4. 네가 생각난, 조금 특별한 이유
5. 노래를 부르듯이, 그림을 그리듯이
본문내용
1. 찰나적인 황홀함, 우리는 ‘통’했다
너의 집은 어디니?
이해인
"너의 집은 어디니?"
"넌 행복하니?"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면
나는 늘 이렇게 물었지
네가 나를 바라볼 때의
그 찰나적인 황홀함을
어떻게 설명할까
<중 략>
‘너의 집은 어디니?’라는 물음과 함께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화자가 말문을 연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너는 행복하니?’. 순수한 화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화자는 어떤 대상에게 말을 건넸을까? 독자의 궁금증은 4연 쯤 되어서야 풀린다. 화자가 대화하려고 하는 대상은 바로, 한 마리의 새였다.
이 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대상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화자의 순수함이었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연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화자는 진정한 시인이었다. 나 역시 이 시의 화자처럼 주변에서 마주치는 모든 존재들과 대화를 하는 습관이 있다. 남들에게는 혼잣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절대 혼자 하는 말이 아니다. 생명이 없는 것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에게 영혼과 감정을 부여하는 신성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보다 순수성이 많이 떨어지고 타락하여 눈동자에서 뿜어내는 빛이 흐려졌지만, 이 시의 화자처럼 끊임없이 맑은 영혼의 눈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마음을 활짝 열고 내 안의 더러운 것들을 아름답고 순수한 것들로 씻어내기를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느꼈다.
한편, 화자는 수많은 동물 중에서도 ‘새’에게 말을 걸었다. 개도, 고양이도 아닌 ‘새’여서 좋았다. 나그네같이 정처 없이 옮겨 다니며 날갯짓하는 맑은 눈의 ‘새’여서 더욱 좋았다.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새를 좋아했다. 새의 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새와 눈이 마주칠 때의 그 ‘찰나적 황홀함’, 화자도 내가 그때 느꼈던 감정을 느꼈나보다. 그래서 2연, 3연에서 드러난 화자의 심정도 깊이 이해되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