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르마이 로마이 감상문 및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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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에서의 온천은 수호신들이 본분을 다 하고 쌓인 피로감을 풀기 위해 찾는 영험한 장소임과 동시에 화려한 눈요기와 배를 불릴 수 있는 안식처로 그려진다. 이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본 온천과 목욕의 의미를 그려낸 것으로 『테르마이 로마이』에서 주인공의 타임슬립 후인 일본 현대사회에서의 목욕은 추가적 의미를 지닌다.
먼저, 주인공이 로마에서 21세기 일본으로 처음 휩쓸려 갔을 때 도착한 곳은 대중목욕탕이었다. 그 곳에는 타일에 그려진 커다란 후지산, 개인용 수도꼭지, 옷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 피로를 녹인 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우유까지 목욕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도구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즉,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알몸도 공유해야하는 껄끄러운 상황이 사소한 환경 변화로 안락한 목욕이 가능한 환경으로 탈바꿈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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