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춘향뎐 감상문 - 영상과 판소리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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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춘향전>은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음악이 부수적이었던 기존영화들과는 달리, 판소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영화는 마치 판소리 춘향가의 뮤직비디오처럼 진행된다. 즉, 막의 처음부터 판소리 창자와 고수가 등장해, 이것이 판소리 춘향가라는 것을 알리며 시작되고, 춘향과 몽룡이 이야기가 뒤이어 등장한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종종 창자의 소리와 고수 뿐 아니라, 카메라를 돌려, 판소리 청자들의 반응까지 포착하고자 한다.
이는 영화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온전히 극에 빠져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존 판소리, 마당놀이처럼 열린 형태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때문에 극의 도중 튀어나오는 이러한 판소리 명창의 모습은 흐름을 종종 방해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열린 공간, 소통의 공간의 기능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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