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사 傳'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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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정 태 세 문 단 세 …’ 한국사를 한 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조선시대 왕들의 계보를 외울 때, 이런 식으로 왕의 앞 글자를 따서 외운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시험을 위한 공부만을 해왔기에 한국사 자격증이 있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역사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고 항상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언젠가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너무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연도순으로 공부를 할 계획이 있었다. 마침 이번 학기의 첫번째 과제가 역사관련 책을 읽고 서평 한 편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공지를 보고 비교적 어렵지 않게 책장에 묵혀 있던 ‘조선 왕조사 傳’(김경수 지음)을 고를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으로 조선왕조사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선택하였다. 아무래도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선인만큼 이에 대한 기록물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읽고 이해하려고 한다면, 제 풀에 지쳐 쓰러지기 쉽다고도 생각하였다. 이 책은 책장이 쉽게 넘어가고, 생각보다 많은 사진 자료를 가지고 있고 지루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는 국가가 어떤 과정을 거쳤고 무슨 위기를 극복하였으며 역사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민족인지를 확인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하였다.

조선왕조 500년의 시작은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었다. 요동 정벌이라는 명을 받고 나선 이성계의 군대가 위화도에서 돌아와 새로운 왕조를 세운 사건이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는 딱 이정도 까지만 배우고 외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여러가지 이해관계와 여러 사람들의 결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큰 결정이었다. 만약 최영장군이 무섭게 세력을 넓히면서 치고 올라오는 이성계를 견제하여 요동 정벌 계획을 세우기 보다 그를 인정하고 함께 고려의 재부흥을 위한 동반자로 여기는 관용을 베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참고 자료

김경수, 『조선 왕조사 傳』, 수막새,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