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과 문학성-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문학성의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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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소설가 김종광은 ‘서열 정하기 국민투표 - 율려, 낙서공화국 I’이라는 단편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율려국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연작의 하나로, ‘낙서’를 즐기는 율려인들 사이에서 ‘좋은 낙서’에 관한 논란이 점점 커지게 되자 결국 ‘분야를 막론한 최고의 낙서’를 선정하기 위해 전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줄거리의 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계의 현실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율려국에서 각종 낙서상을 받는 작가들은 모두 본격낙서계의 작가들이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왕왕 오르는 작가들은 대중낙서계 인사로 취급받는다. 이는 사실상 한국 문학계의 모습과 전혀 다름이 없다. 본격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문학상을 자주 받고 평론가들에게 “탁월한 문학성” 등의 극찬을 듣지만 베스트셀러 순위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소위 ‘잘 나가는’ 대중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대하는 평론가들의 눈길은 차고 매서우며, 대중이 사랑하는 수많은 작품 대부분은 “문학성이 떨어지는 작품”으로 전락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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