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시 비평 (일상의 법칙, 온종일 집에서,대청소,사계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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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특출나지 않은 인생인데, 특별히 재미있는 것 없는 인생인데 아등바등 산다는 것에 이유를 찾지 못해 피곤했고, 그 이유를 찾자니 굳이 찾아야 하는 것도 피곤했다.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노력은 때로 나를 너무 피곤하게 했다. “이다지도 피곤하고 무력한 삶을 계속 살아야 하는 걸까?”라고 스스로 질문할 때쯤, 최영미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이러한 피곤함과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영미 시인은 섬세하면서도 파격적일 만큼 대담한 언어를 사용하는 시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시를 쓰기도 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까발리는 시들을 쓰기도 했다. 특히 최영미 시인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언어 사용으로 유명세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인간의 내면을 여실하게 보여주며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묘사하는 인간의 무기력함과 이를 이겨내는 모습을 살펴보려 한다. 먼저 최영미 시인이 이야기하는 삶 중 하나를 살펴보자.

참고 자료

최영미, 「사계절의 꿈」 (『도착하지 않은 삶』 2009) 마지막 연 인용
칠―죄종 (七罪宗) 본죄(本罪)의 일곱 가지 근원. 곧, 교만·인색·음욕·분노·탐욕·질투·나태.
조두진 기자, <[인터뷰]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시인> 매일신문 2008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