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독후감 (중고등학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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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가 쓴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은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연작소설집에 수록된 열두 편 중 하나로,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재개발 아래에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그렸다.

사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예전에도 ‘난쏘공’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서 영수, 영호, 영희로 이어지는 시점 이동을 혼란스러워했고, 마지막에 악에 받쳐 토해내는 영희의 울분을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읽은 ‘난쏘공’은 어땠을까. 나는 마치 예리한 칼날에 손가락을 베인 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이 쓰렸다.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극단적인 반어부터 등장인물들이 겪는 몽환까지, 모든 게 절망을 표상한 까닭이다.

절대적 가난 앞에서는 청년들의 풋풋한 사랑도 맥을 못 췄다. 영수가 두근거리며 조심스레 쥔 명희의 가슴은 못 먹어 말라 있었다. 먹고 싶은 것을 열 손가락 다 채우지도 못할 정도로 욕심 없던 명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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