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꺼지지 않는 인간 불꽃 - 전태일 평전을 읽고 _ 조영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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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학창시절 학교에서 때가 되면 으레 한번 씩 꼭 틀어주던 단골 시청물 중 하나였다. 배고픈 어린 여자 시다들에게 자신의 차비를 쓰고 정자 자신은 돈이 없어 주린 배를 움켜쥐고 통금시간을 넘겨 집까지 걸어가던 장면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거북이란 그룹의 노래도 더 익숙한 운동가요 ’사계’는 당시 재봉틀에 묶인 공장 노동자들의 상황을 말 해 주고 있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야나비 흰 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15,6세 소녀들이 계절이 가는 것도 모를 만큼 꽃다운 청춘을 바쳐 일하며 섬유 먼지에 폐가 다 망가지고, 좁은 방 가득 찬 미싱 돌아가는 소음에 귀가 먹고, 허리를 못 펴 20대에 이미 꼬부랑 할머니 신세가 되어도 미싱은 여전히 돌아간다. 대학생이 되고 더 관심을 가져도 모자랄 판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실은 한구석에 치워놓았던 우리사회의 이야기들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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