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 점등, 멸등, 봉등, 다시 홍등

목차

1. 홍등, 불이 켜지기 전엔 무의미한 것
2. 점등, 진 가문 여자로서의 삶이 시작
3. 멸등, 불이 꺼진 뒤에 남은 재처럼
4. 봉등 그리고 화등
5. 다시 홍등

본문내용

홍등, 불이 켜지기 전엔 무의미한 것

영화는 송련이 계모에게 시집을 가라는 강요를 받고 마지못해 부잣집에 첩으로 시집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 어머니의 얼굴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채, 카메라는 송련의 얼굴만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녀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그것이 여자의 운명이 아니겠냐고 담담히 말하지만 결국 처연한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 시대의 여성의 운명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개척되는 것이 아닌,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얼마나 영향력 있는 가문에 시집을 가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가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쓸모없는 일생에 그쳤다. 그녀들의 아름다움도 역시 더 좋은 가문의 선택을 받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고, 그렇게 소모되어야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