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권 문화의 이해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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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비네 감독의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작품으로 예술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는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유행했던 고딕 소설처럼, 공포스럽고 때론 신비로운 이 영화는 여름마다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공포 영화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으스스 한 세트장,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 미지의 남성과 아름다운 백인여인. 이렇게 로맨스가 약간 가미된 공포 영화의 클리셰들을 하나하나 찾으면서 영화를 보다 보면,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거기에 뒤통수를 맞는 듯한 마지막 반전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못지않다. 하지만 클리셰들과 반전만이 있다면 굳이 무성에다가 흑백인 이 영화를 21세기에 <컨져링>이나 <인셉션>대신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지식과 정보가 가치 있는 지금,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통해서 그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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