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수필, 창작수필 - 밤을걸으며 [A+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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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손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쥐고 푸른빛을 띄우는 밤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 시간에는 매 번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듬성듬성 주홍빛을 내는 가로등을 따라 걸으면서 오늘 하루 내가 했던 실수들이나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해 생각을 한다. 밤의 시간들은 낮의 시간동안 했던 여러 말과 행동들에 대해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로 자잘한 실수들, 불쾌했던 사건들과 같이 부정적인 사건들이 먼저 떠오르고 다음번에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와 같은 반성의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어둠속 환한 달이 나를 나무라는 듯 저절로 겸손해지고 자꾸 반성을 하게 되는 밤의 시간이 다음날의 나를 조금 더 성장하게 한다. 밤을 걸으며 소소하게 마주했던 행복들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쳤던 반가운 옛친구들과의 인사, 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기분이 좋았던 일, 성공적으로 과제를 끝마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일 등 이런 기분 좋은 경험들이 떠오를 때면 걸음걸이가 좀 더 가벼워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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