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성의 진화 - 생존기계에서 성적 주체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서 론, 인간 본성의 토대로서 성
Ⅱ. 생식: 자기 복제
Ⅲ. 성의 분화(탄생)
Ⅳ. 새로운 생존전략으로서 성 선택
Ⅴ. 배란 은폐와 오르가슴: 성적 주체로 거듭나기
Ⅵ. 결 론
참고 문헌
본문내용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이른바 ‘본성 대 양육’(nature vs nurture)의 대논쟁이다. 종래에는 이 논쟁이 마냥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진화론에 의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었다. 진화론은 인간이 원칙적으로 양육되는 존재이지만, 선천적 본성 없이는 양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렇다면 인간의 선천적 본성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만 하는데, 여기에 ‘성’(性, sex)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진화론자들의 생각이다. 그리하여 인간의 본성은 성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성의 1차적인 목표는 자식을 낳는 것이다. 자식을 낳은 사람은 그 자손에게 자신의 특성을 물려줄 기회를 갖지만, 자식을 낳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특성을 물려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성공적으로 자식을 낳을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키는 요소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전수하는 본성을 발달시켰다. 문화란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본성을 기르는 하나의 메커니즘이다. 예를 들어 결혼이란 궁극적으로 인간의 성공적 번식에 기여하도록 주도면밀하게 선택된 문화이다. 이것이 이른바 ‘양육을 통한 본성’(nature via nurture)이다(Ridley, 2004: 18). 하지만 이 말은 인간이 오직 번식에만 집착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처럼 보이게 한다. 여기서 당장 다음과 같은 반론이 생겨날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이나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오로지 성에 의해서만 생겨났고, 인간에게는 배우자를 선택할 자유조차 없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베토벤의 음악성이나 셰익스피어의 문학성에 영향을 준 요소는 무수히 많고,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성과 문학성은 베토벤이나 셰익스피어에게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동시에 어떤 인간의 자유로운 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이 본성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생겨날 수 없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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