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원한 제국
- 최초 등록일
- 2003.09.11
- 최종 저작일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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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조선판 스릴러물로,사건의 시간대는 정조 24년(1800년) 1월 19일부터 20일 새벽까지 일어난 일들을 작품화한 것이다. 말로만 듣고, 학교에서 시험지에 답안을 작성할 때만 외웠던 당파싸움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론 권력 뒤에 숨겨진 옛 어른들의 치졸함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 시대의 권력을 잡았던 과거 '文民政府'의 행태와 작품 속에 나타나고 있는 권력가들의 행태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나에게 남다른 씁쓸함을 더하게 해 준 작품이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정치권의 역학구도 내지는 조정의 상황을 살펴보면, 정조는 즉위 시부터『선왕의 유지를 계승하고 고사를 쫏는다』,『유림을 숭상하고 도학을 존중한다』는 두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전자는,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 영조의【타평책】을 지속시킨다는 뜻이요, 후자는, 【왕권신장】을 위해 환척을 배제하고 왕이 직접 사대부들과 만나겠다는 뜻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에서 언급되고 있는 '금등지사' 에는『올빼미』라는 시가, 정조의 아버지(사도세자)가 노론의 모함에 의해 할아버지인 영조로부터 뒤주에 갖혀 죽게 된 연유를 밝혀주는 단초를 제공하는 글이 들어있어 이 글이 밝혀지면 노론의 목숨부지는 물론이거니와 삼족이 멸하게 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자 '금등지사'의 존재가 밝혀지는 순간, 노론들은 '올빼미'라는 내용을 알던 모르던 금등지사에 대한 존재를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노론들에 의해 관련자 모두를 죽였던 것이다.
작품 '영원한 제국'은 이러한 내용을 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내용으로 끝내 이 '금등지사'는 또 다시 여러 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등 숱한 파란을 겪으나 끝내는 정조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왕인 정조 자신도 독살된다는 이야기이다. 당파싸움, 노론,소론, 남인 등으로 갈라져 싸우는 가운데 이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단어를 쉽게 지울수가 없었으며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에 절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심심풀이의 반대, 지지 않으려는 반대, 책 속에서도 나오지만 채 제공의 '소상날' 안방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노론과 남인의 싸움'은 그 시대의 정치인들이 어떻게 상대방을 대해 왔는가를 나타내 주고 있다. 조그마한 나라에서 이렇듯 집안, 당파가 싸움을 계속해 왔으니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되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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