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에세이(어려운시와 고통의 언어_문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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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와 고통의 언어’라는 주제는 13개의 주제 중에서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들어 왔다. 어려운 시, 그리고 고통스러운 언어.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시는 어려웠고, 언어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쉬웠으며, 요즘엔 그러한 언어로 창작을 하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고통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라서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주제는 진부한 질문의 진부성을 견디어 내면서 극히 소박한 의문에 대한 검토를 시험해 보기로 하며 시작한다. 그 소박한 의문은 바로 “현대시는 어려운가”이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또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야겠구나.’라고 혼자 잠시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온 것 같다. ‘쉬운 시는 쉽고, 어려운 시는 어렵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또 물음이 나올 수 있다. ‘쉬운 시와 어려운 시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러면 나는 이 물음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고, 다시 답할 수 있다. ‘내가 느낄 때 어려운 것이 어려운 것이고, 내가 느낄 때 쉬운 것이 쉬운 것이다.’ 정말 애매한 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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