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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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극이 내 마음을 얼마나 들뜨게 했는가는 지금도 기억된다. 그런 의미에서, 마술피리는 ‘모여라 딩동댕’과 닮았다. 약간은 우스운 이야기와 조형물, 동화같은 분위기까지 말이다. 음악적인 완성도도 놓치지 않았다. 밤의 여왕이 부르는 ‘지옥 같은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른다’를 들어보자. 감정의 고도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까지 명확하게 짚어낸다. 소프라노 중에서도 음역대가 가장 높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부른다는데 난이도가 상당해 보인다. 이 이상 밤의 여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당시 음악가들은 마술피리를 들을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천재 모차르트는 마술피리에 모든 장르를 다 구현하고자 했다. 소박한 가곡, 익살스러운 민요, 엄숙한 종교음악, 화려한 이탈리아 오페라 스타일을 고루 섞어내, 오페라 음악이 낯선 청중까지도 배려했다. 결과적으로 마술피리는 대중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음악으로 최고의 걸작에 올라선다. 대중음악을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능력에선 누구도 모차르트에 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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