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의 "너는 너로 살고있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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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수묵담채화를 멍하니 들여다 본 기분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이 말이다. 책 표지와 중간 중간에 끼어있던 투명한 물감으로 그려진 삽화 때문일 수도 있다. 짧은 대화체 문장과 잦은 줄 바꿈 탓일까 글 속에 여유로운 호흡이 묻어나온다.
‘너는 너로 살고 있니‘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에 책의 분위기를 삽시간에 감 잡았다. 스스로를 굶주리는 주인공이 등장 하겠구나, 그 또는 그녀의 모습에 동화되어 나도 어딘가에 있을 나의 진짜 내 모습을 멀찌감치 떨어져 몰래 뒤따라가 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서울에 살던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경주에 내려가 식물인간이 되어 11년간 병상에 누워 지내는 자기 또래의 여인을 간병하며 그녀와 자기의 삶을 교차하며 자기 스스로를 찾아가는 모습이 주된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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