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 마치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 최초 등록일
- 2019.08.19
- 최종 저작일
-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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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2.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3. 붉은 담장의 커브
4. 마치
본문내용
이수명 시인의 첫 시집인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이다. 시집의 제목이 좋아서 그 안에 든 시들도 더 기대가 되던 시집이었다. 이 시집의 제목을 보자면 이수명 시인의 첫 시집인 것을 생각하여 새로운 오독을 뜻하는 것이 그 전에는 없던 새로운 이수명 시인만의 시를 ‘새로운 오독’이라고 말하고 그런 이수명 시인의 시로서 채워진 시집이 나온 것을 거리를 메웠다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첫 시집이라 그런지 최근 시집들에 비해서는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 드는데 나는 이 느낌이 되게 좋았다. 깔끔하게 절제하려 한 문장 사이로 새어나오는 감정들이 내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금 나의 고민들과 만나 더욱 먹먹하게 다가온 시집이었다.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중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았던 시는 아스팔트였다. 그 시를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면,
하루는 먼지가 보이고 다른 하루는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이루어진 약속은 도시가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보통 도시는 정해진 규칙과 질서로 틀에 박힌 로봇같은 삶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억압된 것들을 상징하는 도시가 기울어졌다고 하니 이것은 규칙이 깨진 틈 사이로 자유라는 희망이 샘솟았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태양이 와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고 아스팔트는 차갑기 때문이다.
태양,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오더라도 이미 규칙이 깨져버린 도시가 기울어져서 아침이 올 수 없다. 여기서 내가 언급한 아침은 사람들이 일어나 자신에게 정해진 일을 해내야하는 시간이고 규칙이 깨져 기울어진 도시에는 아무리 태양이 와도 다시 규칙이 생길 수 없으며 아침이 올 수 없음을 뜻한다. 그렇기에 태양이 비추면 빠르게 달궈지는 것이 아스팔트인데도 아침이 오지 않기에 밤의 온도 그대로 아스팔트는 차가움을 유지하고 있다.
조용히 아스팔트는 도시를 내보낸다./ 높은 구두를 신고 나는 너에게 간다.
높은 구두 또한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존재이다.
세모가 네모에게 가는 것은 네모 속에 있는 아스팔트 때문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