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페리먼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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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가 러닝타임 내내 우리를 줄곧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무참히 깨어버리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의 결말이 아주 다른 방향으로 끝났다면(주인공 타렉을 비롯한 죄수 역할 실험자들이 탈출하지 못했다면, 그래서 수감자 역할 실험자들이 뜻대로 되었을 경우)우리는 정말 참담한 심정을 갖고 강의실을 나서야 했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심각한 염증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불신은 오늘날 극도의 상황에 치닫고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도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을 일상 속에서 쉽지 않게 만날 수 있을뿐더러, 뉴스와 신문을 장식하는 사건․사고들의 장본인들을 보면서 ‘어떻게 인간이 되어서 저런 짓을…….’이라며 쓴 입맛을 다신다. 하지만 ‘어떻게 인간이 되어서’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스스로의 존재(인간이라는)자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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