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의 경설을 읽고 (부제 - 안경과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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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직 대학생인 주인이 안경과 렌즈를 가지고 있어 평소에는 안경을 자주 사용하였지만 중요한 자리나 한껏 멋을 내고 싶을 때는 렌즈를 사용하였다. 어느 날 주인이 안경과 렌즈를 함께 서랍 속에 두고 잠을 자는데 어둠 속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들려온다.
먼저 렌즈가 뽐내어 말하기를 “우리 주인은 특별한 날에는 어김없이 나를 선택하는 것을 보니 너보다 나를 더욱 중히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어. 나는 주인과 함께 외출하는 날이면 춘천근교로 나가서 멋진 야경을 보면서 데이트도하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
약간의 부러움이 묻어나는 눈초리로 안경이 대답하기를 “그렇구나. 난 긴 시간을 강의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숙제를 하느라고 하루종일 글자들만 들여다보는데......하지만 뭐...일은 재미없고 지루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주인과 함께 있으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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