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란츠 카프카의 <성> 감상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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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내내 ‘성’을 찾는 여정이다. 그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체 관객은 주인공이 보여주는 길만을 볼 수 있다. 등장인물들도 뚜렷하기보다는 한편으론 선한 것 같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악한 거 같기도 하면서 또 주인공이 사라진 뒤에는 의뭉스러움을 남기기도 해 혼란스럽게 만든다. 작중 K는 이따금 보기에 답답할 때도 있었다. 분명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랑에 발목 잡혀 잊고 있기도 하고, 배고픔과 졸음을 이기지 못해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저러면 안 될 텐데 하고 마음을 졸이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 것이다. 아 저이도 사람이구나.
지금까지 나는 너무 인간을 초월한 캐릭터들을 봐왔는지도 모른다. 영웅의 이야기나 무언가 사람이 바라는 완벽한 인간상을 표방한 이야기들. 범인이라면 하기 힘들 일들을 척척 해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인물들. 그런데 K는 가끔은 스스로가 투영될 정도로 인간적인 인물이다. 마냥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모순으로 가득한 인간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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