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그 뜨거운 절규 - 장자 요약정리 및 격언 첨부

소개글

한문학 박사과정을 전공한 필자가 <장자>의 원문을 읽고,
느낀 소회와 함께 그 핵심적인 내용과 사상을 간추렸다.
아울러, <장자>에 나오는 촌철살인의 명문과 명구를 부록으로 소개했다.
<장자>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또는 방대한 분량을 다 읽기 어려운 사람들이 장자를 이해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1. 장대한 우주로의 비상과 초월
2. 자유의 추구, 장자의 상대론
3. 장자가 사는 방식, 운명론적 낭만주의
4.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없음의 쓸모
5. 생명의 철학 - 본성대로의 삶
6. 놀라운 논리학적 논쟁
7. 맺는말

부록

본문내용

근 1년의 긴 시간에 걸쳐 『장자』를 만났다. 2,300년 전의 슬프고도 자유로웠던 한 영혼을 접하며 연민과 흠모를 함께 느꼈다. 한 권의 긴 소설을 읽는 듯 재미도 있었고, 멋진 말솜씨에는 무릎을 치며 감탄하기도 했고, 인간 현실의 치밀한 해부에는 비장해지기도 하고, 오묘한 사유의 늪에서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했다.

장대한 우주로의 비상과 초월

장자는 난세(亂世)의 지식인이었다. 그가 살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는 개인의 꿈과 이상은 속절없이 묻혀버리고 지혜롭고 유능하면 도리어 화를 입는 암흑시대였다. 인력과 영토를 얻기 위해 무력과 계략으로 경쟁하며 생명을 무참하게 살육하는 혼란의 시대였다. 장자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맹자(孟子)는 이런 시대에 격렬하게 분노했다.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가득하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가득한데도 백성들의 얼굴에는 굶주린 기색이 역력하고 들판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널려 있으니, 이것은 (패도 정치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런 시대에 산다면 좌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理想)을 꿈꾸어도 어찌해 볼 수 없는 질곡과 속박 속에서 장자는 절규했다. 그 좌절과 절규가 오히려 현실에 벽을 쌓고 모든 세속적인 가치관을 부정해버린 채 초월과 자유를 꿈꾸게 했다. 이상(李箱)이 「날개」에서 암울한 현실에 절망한 채 골방에 갇혀 비루하게 지내다가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며 날기를 꿈꾸었던 것과 같다.
장자는 일단 초월과 자유를 떠올리자 거대한 우주와 영원한 시간 속으로 비상했다. 그는 첫머리 「소요유」에서 상식을 초월한 세계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크기가 몇 천 리나 되는 물고기 ‘곤(鯤)’은 ‘붕(鵬)’이라는 거대한 새가 되고, 그 붕새는 큰 날개로 바다를 3천 리나 친 뒤에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여섯 달 동안 하늘을 날고서야 비로소 한 번 크게 숨을 내쉰다.

참고 자료

주희, <맹자집주>
공자, <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