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으로 유명한 태안군 황도 여행기로 여행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최초 등록일
- 2018.06.09
- 최종 저작일
-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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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태안군 안면읍 황도 여행기로 낭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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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태안군 안면도 황도(黃島)를 찾아가는 길, 하필이면 소나기가 오락가락한다. 하늘은 사흘 굶은 시어머니의 얼굴처럼 잔뜩 찌푸려있고 먼 산의 봉우리들은 비안개에 얼굴을 숨긴 채 신비로움을 뽐낸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길섶의 코스모스는 제철을 맞은 듯 형형색색의 꽃잎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잠시나마 뜨거운 태양이 비구름 사이로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 운전대를 잡은 손등에 따가운 햇살이 내리꽂힌다. 아, 정열적이다. 긴소매의 옷을 입지 않은 내 부주의에 잠시 후회가 들었지만, 오늘의 이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포옹하는 것도 올해 들어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매 순간이 그저 아름답고도 아쉽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 밀려오고 밀려오는 차량들의 전투였다. 그러고 보니 아뿔싸! 오늘이 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의 시작일이다. 평소 관객으로만 머물던 내가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볼 법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루한 차량의 행렬사이에 끼어있다는 것이 자못 신기하다. 그러나 오늘은 서두를 것도 그렇다고 뒤처질 이유도 없는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다.
다리는 한눈에 보아도 겸손해 보였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올라탄 뒤 주먹으로 힘껏 내지르면 부서져버릴 듯 가녀리다. 게다가 일방통행이라 한 번에 한 대씩의 차량만 통행이 가능해서 나머지 한 대의 차량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양보해야 했다. 이 얼마나 강제된 겸손이냐. 이기적인 도시에선 웬만해서는 맛보기 힘든 풍경이다.
드디어 다리를 건넌다. 비릿한 갯냄새가 차안으로 흘러든다. 바다가 신선할수록 비린내가 많이 난다고 하니 나는 한껏 심호흡으로 자연이 선사하는 향수를 고맙게 마음껏 들이마신다.
황도에서 제일먼저 여행객을 맞이하는 것은 흰 갈매기 떼들이다. 해안가 아무 곳에나 짐을 부리고 먹이를 쪼는 갈매기데. 나는 그들에게 눈빛으로 조우의 인사를 보내고 먼 바다를 본다. 아득한 시야에서 통통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른다. 끼룩~ 끼룩~ 갈매기 울음소리와 뱃고동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엊그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도 내비게이션에 황도 위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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