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추장의 몸값 번역본
- 최초 등록일
- 2017.11.29
- 최종 저작일
-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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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쩐지 잘 돼 간다 싶더라구. 아, 기다려. 지금부터 얘기할 거니까. 어린앨 유괴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건 나하고 빌 드리스콜이 남부, 그러니까 알라바마로 내려가 있었을 때였어. 그런데 그게 말야, 나중에 빌이 말한 대로 '얼마 동안 도깨비에 홀렸던' 거였다니까. 하지만 그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때가 너무 늦어 있었지. 거기에 내려가서 보니까 핫케익처럼 납짝한 마을이 하나 있더군. 그런데도 마을 이름은 뭐 '써미트'(풀이:정상 또는 꼭대기라는 뜻)라나? 어쨌든 그곳 사람들은 5월제에 모여든 사람들만큼이나 선량하고 만족해 뵈는 농사꾼들이더라구. 빌하고 나는 합쳐서 밑천이 한 6백 달러쯤은 되었지만, 서부 일리노이에다 사기 복덕방을 하나 내려면 자금이 꼭 2천 달러는 더 있어야 했어. 우린 여관 앞 층계에 앉아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다 이런 반(半) 시골 같은 읍에서는 아이에 대한 애착심이 유별나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유괴를 하기엔 그런 일로 기자를 보내서 떠들고 자시고 할 만큼 신문사의 세력이 미치는 곳보다는 거기가 더 낫다는 거였지. 우린 써미트 읍 정도라면 기껏해야 졸짜 순경 몇하고 거기다 어쩌면 축 늘어진 경찰견이나 몇 마리 보내서 뒤를 쫓게 하거나 아니면 그저 '주간 농경(週刊 農耕)'에서 한두 번 호되게 두드려대는 걸로 그만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이거 잘 돼 간다 싶었던 거지. 우리는 에브니저 도시트라는 마을 유지의 외아들을 제물로 택했어. 그 애 아버지는 제법 그럴 듯한 유지면서도 노랑이 고리대금업자라서, 교회 연보함 앞에서는 고개도 까딱 않고 지나가는 주제에 저당을 잡았다 하면 사정없이 처분해 버리는 작자더군. 꼬마 녀석은 열 살짜리 머슴애였는데, 얼굴엔 주근깨가 새긴 것처럼 다닥다닥 나 있고, 머리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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