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의 단편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 대한 독후감 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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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제목 <낭만적 사랑과 사회>는 제크린 살느맨의 저서에서 따온 것인데, “종속된 여성에게 강요된 사랑이라는 허위의식”이라는 5장의 제목만 보아도 이 책이 어떤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른바 ‘낭만적 사랑’이라는 것은 사회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 위한 명목에 불과하며, 특별히 여성에게 있어 그것은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진 족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 이런 이름을 붙인 정이현의 속내는 무엇일까?
이 작품의 주인공 ‘유리’는 평범하다면 평범할 20대 여성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발칙하다. 그녀는 여러 남자를 자기 나름의 기준에 따라 재단하며, 개중 가장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보이는 남자에게 자신의 처녀성을 주기 위해 그것에 조금 모자라는 다른 남성들과는 직접적인 삽입 관계를 맺지 않는다. 그러면서 수수한 면 팬티에 부끄러워하기도 하며, 분명히 첫경험인데 피가 비치지 않았다는 것에 다른 누구보다 당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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