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연애, 하는 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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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설을 읽는 내내 회색빛 이미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늘도 땅도, 심지어 사람들까지도 모두 짙은 회색빛이다.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 번지가 없어졌다는, 가슴에 금이 갔다는 성북동 비둘기가 떠올랐다.
70년대의 한국. 그리고 40여년이 지나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2012년의 한국.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삶은 더욱 윤택해졌고 인간의 편의는 증대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삶은 더욱 비참해졌고 인간의 존재는 가치를 잃었다. 화려하다는, 혹은 경이롭다는 경제성장 이면에는 사회계층 간 대립(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이라는 고질적 병폐가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소수의 가진 자”가 “대다수의 그렇지 못한 자”들을 경제논리로써 지배하는 현실 상황은 이와 같은 문제가 “여전함”을 넘어 “심화”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자본에 의해 가정은 붕괴하고, 가족은 흩어진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이와 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과연 실현 가능할지 의문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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