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목월의 작품 해석
- 최초 등록일
- 2016.04.29
- 최종 저작일
- 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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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자연에 대한 관심, 「산도화」와 「청노루」
2. ‘보여 주기’의 극치, 「불국사」
3. 가장으로서의, 「가정」
4. 동생의 죽음을 애도하며, 「하관」
5. 참고 문헌
본문내용
회화적인 기법을 사용한 이 시는 1~2연에서는 정적인 배경을, 3~4연에서는 동적인 생명감을 표현한다.
1연과 2연에서는 ‘九江山’이라는 ‘보랏빛 石山’에서, 산도화 두어 송이가 버는 모습에 시적 화자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이 시에서는 보라색이 청색, 백색과 함께 사용되는데, 보라색, 청색, 백색의 세 가지 색은 외로움과 서러움을 나타내며 자연에 대한 갈구를 드러낸다. 또, 산을 ‘石山’으로 설정함으로써 나무가 많지 않다는 전제를 두고, ‘보랏빛’으로 시각화함으로써 나무가 많지 않은 ‘石山’에 고요한 분위기를 가미한다. 산이 정적이기 때문에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라는 시구에 등장하는 ‘송이’가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이미지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3연에는 봄을 맞아 눈이 녹으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제시되고, 그 공간 안에는 ‘옥 같은 물’이 흐른다. 고요함을 상징하는 ‘石山’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상상 속의 공간이기 때문에 ‘옥 같은 물’이 존재할 수 있다. 4연에서는 그곳에서 발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암사슴’이 등장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암사슴’을 내세워서, 산도화가 두어 송이 벌고 ‘옥 같은 물’이 흐르는 신비한 ‘보랏빛 石山’의 분위기를 더해 준다. ‘보랏빛 石山’의 옥 같은 물이 흘러내리는 공간에서 ‘암사슴’이 발을 씻는다는 것은, 현실 사회의 복잡하고 머리 아픈 문제들에게서 멀어져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 박목월의 염원이 잘 드러나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어휘와 4음보의 민요적인 율격을 통해 담아낸 향토적인 정서는 박목월의 자연 합일적인 소망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자연을 중시하던 청록파로서의 박목월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강승원 외, 『해법문학 14종 문학 참고서 3: 현대 시』(천재교육, 2012)
박현수, 『박목월』(새미, 2010)
이남호, 『박목월 시전집』(민음사, 2010)
이탄, 『박목월: 청노루의 꿈, 목마름의 시』(건국대학교출판부, 1997)
한예찬, 『박목월의 시인의식 연구』(한국학술정보(주),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