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친구 - 초등학교 중, 상급생 용 구연동화 각색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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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져 내리는 어느 날, 더듬이가 더듬, 더듬, 길을 나서요.
‘히야~, 온 천지에 꽃 냄새가 그득하구나. 뒷동산은 더 굉장하겠지? 가만, 가만. 옳지! 좋은 수가 있어. 뱅뱅이랑 가면 돼.’
그래서 더듬, 더듬, 뱅뱅이네로 가는 거예요.
“뱅뱅아, 뱅뱅아, 우리 뒷동산 꽃구경 가자.”
“응? 뒷동산? 어떻게?”
“자, 자. 나한테 업혀. 업혀서 내 눈이 돼주는 거야. 난 네 다리가 되고. 하하.”
“오, 좋은 수네~! 그래, 가자.”
더듬이가 뱅뱅이를 훌쩍 들쳐 업자 곧바로 둘은 한 몸이 되었어요.
“뱅뱅아, 방금 뭐라, 뭐라 노래 한 새, 있지? 아주 쪼꼬매?”
“응! 아주 작은데 배가 노랗고 날개는 까만 바탕에 흰 줄이 있어. 아주 바지런한 가봐. 계~속 움직이는 걸?”
“아하, 그렇구나, 소리가 하도 예뻐서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히히, 마치 눈뜨고 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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