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을 체험과 사례 위주로 풀어쓴 과제

소개글

2015년 1학기 현상학 수업을 들으면서 작성한 과제입니다. 당시 기말고사가 과제 대체였고, 이 과제로 에이쁠을 받았습니다. 현상학이라는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철학을 메를로 퐁티의 철학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으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퐁티 뿐만 아니라 현상학의 대표 철학자 격인 후설, 하이데거 등의 철학사상도 간략하게 서술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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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인간이 있고, 동식물이 있고 움직이지 않는 무생물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으로서의 사물뿐만이 아니라, 사유함으로써 비로소 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개념의 것이 있는 것도 같다. 혹자는 이를 거부할지도 모르겠으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말을 생각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질문 던져야 할 것이 있겠다. 세상은 무엇인가? 단순히 위에서 말한 인간, 동식물, 무생물, 그리고 사념들이 존재하는 하나의 행성인가? 이것은 대단히 물리적으로 단순한 설명이고 우리가 10초 안에 이해할 수 있는 답변 중의 하나다. 그러나 결코 좋은 대답은 아니다. 적어도 생각을 하는 주체가 철학과의 학생이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상, 즉 세계는 무엇인가? 이번 기말 현상학의 과제는 현상학이 등장한 이후 ‘세계’의 개념, 특히 메를로 퐁티가 바라본 몸과 지각으로서의 ‘세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세계를 나의 경험에 빗대어 봤을 때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그림’을 통해 생각해보았다. 물론 근대 철학이 대세를 이루기 이전부터 세계를 다루고자 한 노력들은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그것들을 전부 다루기에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 생각을 펼치기에 앞서 먼저 현상학의 출발점과 대표주자들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는 간략하게라도 비교해보아야만 하겠다.

후설은 현상학의 시발점이자 정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상학자들 중에서는 후설의 철학이 진정한 현상학이며 이후의 현상학은 후설의 현상학의 답습이거나 단순히 그의 현상학의 변용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물론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주목할 점은 후설의 현상학이 그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후설은 현상학의 기본 방법인 판단중지, 거리두기 등을 말한다. 예를 들어 “B 사람은 뚱뚱하니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A라는 사람이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태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A의 생각에 동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후설은 이를 판단중지하고 거리둔다. B가 뚱뚱한 이유는 단순히 운동을 싫어하고, 안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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