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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ree-day Blow (사흘 간의 폭풍 어니스트 헤밍웨이) 번역본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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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등록일
2015.08.20
최종 저작일
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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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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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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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과수원 길에 들어서자 비가 멎었다. 수확이 끝나 헐벗은 나무 사이로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었다. 길옆에 떨어진 채 비를 맞아 반짝거리는 바그너 사과가 갈색 풀 사이로 보였다. 닉은 발걸음을 멈추고 사과를 주워 모직 반코트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과수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언덕 꼭대기로 이어졌다. 그곳에는 산장이 하나 있다. 현관은 휑하니 비었고,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났다. 산장 뒤로는 차고가 있고, 닭장도 있다. 그리고 재생림이 뒷산과 경계를 짓는 울타리 마냥 서있다. 저 멀리서 큰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게 보였다. 올해 첫 가을폭풍이었다.
닉이 과수원 위로 난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걷는데 산장의 문이 열리며 빌이 나오는 게 보였다. 빌은 현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이, 웨메지.”
빌이 말을 건넸다.
“어이, 빌.”
닉이 계단을 오르며 답했다. 그들은 나란히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의 시선은 들판을 가로질러 과수원을 지나 내려갔다. 그리고 길을 넘어 더 낮은 평원을 가로지른 뒤 호수 쪽으로 난 곶에 있는 숲에서 멈췄다. 바람이 아래 있는 호수 쪽으로 불고 있었다. 호수의 물결이 텐마일곶을 따라 파도치고 있었다.
“폭풍이 시작됐군.”
닉이 말했다.
“사흘 내내 저렇게 불어대겠지.”
빌이 답했다.
“아버진 안에 계셔?”
닉이 물었다.
“아니, 사냥하러 나가셨어. 들어가자고.”
빌의 말에 닉이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 벽난로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거세졌다. 빌이 문을 닫았다.
“한잔할까?”
빌이 묻더니 주방에서 물이 든 주전자 하나와 유리잔 두 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닉은 벽난로 위 선반에 있는 위스키에 손을 댔다.
“괜찮아?”
닉이 물었다.
“좋지.”
빌이 답했다. 그들은 난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이리시 위스키를 물에 타서 마셨다.
“정말 멋진 훈연의 향이 나는구먼.”
닉이 말하고는 유리잔을 통해 난롯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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