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과제물.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빨간약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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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네오라면 빨간약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파란약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이 글에서 네오 앞에 펼쳐진 두 가지 선택을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본래성과 비본래성에 관한 문제로 한정해서 다룰 것이다. 물론 빨간약은 본래성을 말하고 파란약은 비본래성을 뜻한다. 7월14일 날 수업에서 어떤 분의 질문에 대답하여 교수님께선 “실존주의의 본래성이란 부정적인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 암울한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고, 이는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실존은 언제나 부조리, 소외, 고뇌, 죽음 등의 본래성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었다. 그러다 파올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이 떠올랐고, 그리고 이 본래성에 대한 인식이(부정적인) ‘체념’이라는 구렁텅이에 갇히지 않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역동성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6살 때였던 것 같다. 당시 어머니가 “엄마가 죽으면 어쩔 거야”라고 나한테 물어보시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의 이 말은 나에게 충격을 안겨다 주었었다. 그 전까지 나 또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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