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진명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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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제목은 왠지 나에게 생소함과 호기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었다.
저자, 김진명이 이 책을 쓰기까지 서투른 문체와 글 솜씨로 자신의 현실에 빗대어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합쳐 쓴 원고를 출판계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책을 내면 좋겠다는 친구의 말에 다시 고쳐 그렇게 내게 된 것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의 전신인 ‘플루토늄의 행방’ 이었다.
그러나 ‘플루토늄의 행방’은 작품으로써 주목받지 못했고 이에 만족하지 못한 김진명은 스스로 개작하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펴냈다.
종종 `수백만의 독자를 가지고 있지만 단 한 명의 평론가도 갖고 있지 못한 작가`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 자신은 이 점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소설이 `대중소설`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는 것이다. 예술적 문학도 필요하지만, 폭넓은 대중적 관심사를 가독성 높은 문체로 펼쳐 나가는 대중문학도 분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 그가 특별히 중시하는 것은 `메시지`다.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남북한이 연합하여 일본과 싸운다든가 하는 강한 민족주의적 정서를 주조로 하는 그의 메시지, 속도감 있는 전개, 짜임새 있는 구성, 술술 읽히는 문체 등이 김진명 소설이 수백만 대중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렇듯 이미 이 책의 저자에 대한 명성도 들었었고, 작가의 자신의 소설에 대한 뚝심, 가치관에 대해 한껏 매력에 빠진 나는 김진명의 다른 소설 ‘바이 코리아’ 에서도 그의 소름끼치는 허구와 진실을 넘나드는 역사를 읽어보기도 했었다.
그래서 3권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책에서나 느낄 수 있듯이 이야기의 처음 부분은 절정을 위한 전개부분이기 때문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역시 김진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허구와 진실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이야기에 한껏 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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