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서평-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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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어렵다. 어렵다는 말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한다는 말이 더 맞겠다. 일단 용어 자체부터가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괴리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캐시카우, 더블딥, 유한 상장 회사 등의 단어를 이리 저리 따져보아도 경제학적 정의에 접근하기 힘들다. 용어를 넘어서 이론과 실제를 살펴보면, 머리는 더 아파온다. 그렇기 때문에 신분제는 폐지되었어도 흔히 ‘서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일하고 벌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하고도 마음 편한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소위 ‘가방끈이 길다’라고 하는 계층도 마찬가지이다. 공부 ‘조금’ 했다는 대학생들은 경제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경제학 원서에 파묻혀서 영어를 한글로 해석하느라 바쁘고, 애덤 스미스의 자유시장에 생각이 고정되어 ‘탐욕스러운 빵집 주인과 욕심 많은 정육점 주인’을 맹목적 배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공산주의’와 북한 경제를 동일시 하며 자본주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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