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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식의 경계와 경계로부터의 해방
2. 생산, 노동, 축적 - 소모, 죽음, 에로티즘
3. 거대한 소모로서의 죽음과 에로티즘
4. 소모의 개념
5. 일반 경제
6.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인식의 경계와 경계로부터의 해방
인식은 방향과 경계를 갖는다. 물론 인식의 방향과 경계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본능적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인식의 행위자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리고 - 매우 종종 - 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인하여 예상을 빗나가는 인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에 의해, 경험에 의해, 그리고 일반적으로 인간의 사고 행위가 진행되는 방식에 의해 인식은 많은 경우 유사한 형태로 발생한다. 즉 야구의 룰과 진행 방식을 아는 사람은 중견수 앞 땅볼을 친 타자가 1루까지 달릴 것이며, 공을 잡은 중견수는 타자의 더 이상의 진루를 막기 위해서 공을 2루로 던질 것이라는 것을 안다. 실제 행위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타자와 중견수, 1루수와 2루수뿐 아니라 관중들도 - 야구라는 특정한 운동이 규정하는 틀 안에서 인식하는 자라면 - 이러한 결과를 쉽게 예상하고 그 예상은 거의 틀리지 않는다. 물론 거기서 타자는 아무 이유 없이 3루로 역루할 수도 있고, 중견수는 공을 외야석으로 던져버릴 수도 있다. 비록 그렇게 행위하지 않을 확률이 그렇게 행위 할 확률을 능히 압도하고 남을 만큼 거대하지만 그 가능성을 닫을 수는 없다.
인식의 방향과 경계를 결정짓는 것을 인식의 틀이라고 부를 수 있다. 본능이 아닌 사고를 바탕으로 혹은 본능과 사고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의식적 행위들 모두에서 인식의 틀은 작용한다. 이 인식의 틀이 우리의 사고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거대해서 감히 이것을 벗어난 행위를 상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인간의 사유는 인식의 방향과 경계를 언제나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경계는 ‘하지 않는 것’의 끝을 의미하는 것 일 뿐 ‘할 수 없는 것’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식의 틀이 우리의 사고와 행위를 규제하는 영향력이 거대한 만큼 그것을 극복하는 행위는 - 비록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 대단히 어렵다.
참고 자료
바따이유 저, 조한경 역, 『저주의 몫』, 문학동네, 서울, 2000
__________, 조한경 역, 『에로티즘』, 문학동네, 서울, 2000
__________, 조한경 역, 『에로티즘의 역사』, 민음사, 서울, 1998
유기환, 『조르주 바타이유: 저주의 몫, 에로티즘』, 살림출판사, 경기, 2006
줄리언 페피니스 저, 백준걸 역, 『이질성의 철학: 그리고 바따이유, 보드리야르, 리요타르』, 시각과 언어, 서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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