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천미
- 최초 등록일
- 2003.06.14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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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자잘한 이야기들의 드러냄"-揚 隱 闡 微를 읽고
200202030 국어교육과 최신영
이 책장을 열기에 앞서 양은천미가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옥편을 먼저 열어보았다. 선양할 揚, 숨을 隱 , 밝힐 闡, 은미할 微-자잘하고 숨은 이야기들을 밖으로 밝혀 은미한다는 뜻이었다. 즉 양은천미는 우리 선조들의 사회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모아 번역한 야담집으로 전편에 독창적 이야기가 가득하다. 과거에는 이런 야담을 음담폐설로 여겨 몰래 전해지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후대에 이런 야담집의 효용성을 깨닫고 최근에는 많은 종류의 야담집이 번역, 간행되고 있다한다. 나도 이신성 교수님께서 선물해 주시고 직접 자필로 이름까지 남겨주신 덕분에 우리 조상이 살다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은 마음 한켠에 새길 수 있었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이 세상을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양은천미에 실린 여러 야화들은 매우 기이하고 특이한 전기적 요소들도 있었고, 또한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소설류의 야화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양은천미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도 '여성인물야담'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계속해서 맴도는 하나의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여인들의 주체적인 삶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韓國古典散文硏究」에는 이런 여성인물야담을 ①현명한 아내(첩)의 공으로 현달한 남자의 이야기 ②보은이야기 ③박정(薄情)하여 불운한 이야기 ④열부(烈婦)의 이야기와 정절(貞節)을 지키는 이야기 ⑤사랑을 성취하거나 사랑이 좌절된 이야기 ⑥난리를 겪으며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 등으로 유형을 나누기도 했다. 정확한 연대는 이 책으로 추정할 수 없었지만 글 속의 배경으로 임오군란이 등장하고, 또 "자료에 실려있는 이야기 가운데 맨 마지막 이야기인 제 36회 <김연광이 동방에서 아내를 만나다>의 문면을 통하여 대략 간행연대와 하한선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있는데 고종이 순종에게 양위한 1907년에서 고종이 승하한 1919년 사이로 추정한다"고 解題에 실려 있었다. 그렇다면 그 시기에 여성들의 삶의 모습은 어떠하였기에 여성중심의 야화가 널이 퍼져 있을까? 생각컨데 그 당시 여성들은 그 이전에 비하면 많은 자유를 가졌고 평등함에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현재에 비해볼 때 정치적, 사회적, 그 외 모든 면에 제약이 있었고, 억압을 당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여인들의 주체적인 삶의 모습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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