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시아스 심 (심상대) - 미 (美)
- 최초 등록일
- 2014.01.17
- 최종 저작일
- 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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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미」에서 작가가 색채에 대한 집중적인 묘사를 서두로 잡은 이유는 미적 실현의 매개가 조형 예술적 행위이고, 작품의 주안점이 미와 삶의 착종에서 발생한 사건을 예리하게 묘사하는 데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작품의 공간 배경은 산과 바다가 맞닿은 동해안의 항구 도시로, 이곳의 성격은 “검은색에 가까운 명도 낮고 채도 높은 어두운 빛깔”이란 수사로 집약된다. 대상의 속성은 우선 색깔로 표출되고, 이어서 의미로 규정된다. 색조가 전경을 구성하고 의미가 배경에 위치하는 것이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단조롭고 어둡고 탁한 흑백의 색채는 삭막하고 음울하고 공포스럽고 진저리나는 세상의 표상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은 악다구니의 수렁으로 침몰하고 영혼은 피폐해지고 본능은 두려움에 떤다.
이 소설의 첫 문단에는 ‘색채’란 말이 세 번이나 연속해서 나온다. 그런데 색채 표현이나 심리 묘사를 제외한 배경 기술에 따르면 이곳이 특별히 암울한 항구라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 도시는 “어항이자 군사항이었으며, 아울러 무연탄과 양회 수출항”이었다.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둔다면, 탄분과 양회분이 내려앉고 생선 내장더미가 썩어가고 파리 떼가 날아다니는 풍경을 유별나다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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